Lifestyle of a South Korean Dreamer living in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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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for Music ➜
Ocean Tank © 2025 min-whale

Tuesday, 31 December 2024

2024년을 마무리 하며

🌅

2024년의 마지막 날.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는 결코 같지 않다.
올해는 유난히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았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특별한 이야기를 만든 해였다.

새로운 도전들이 이어졌던 업무 속에서 두 번의 부서 이동을 겪었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업무들을 배워가는 과정은 마치 알 수 없는 퍼즐 조각 같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하나하나 맞춰갔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가는 기쁨을 다시 되찾으며 내 안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그렇게 쌓아온 시간 속에서 승진이라는 결과를 맞이했을 때, 묵묵히 해온 노력들이 결국엔 보답받는구나 싶어 작은 위안이 되어준 순간이었다.

30대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요리에 도전하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성장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나도 이렇게 혼자서 잘 해낼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루하루 보내며 느낀 건 생각보다 나 자신을 돌볼 줄 안다는 사실이었다.
늘 익숙했던 일들 속에서도 작은 기쁨과 보람을 발견하며, 혼자서도 충분히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일부임을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작은 변화 속에서 나를 더 가꿔가고 표현했던 순간들이 되새겨진다.

  • 올해의 도전:
    귀를 이미 4개 뚫긴 했지만 Helix 피어싱은 나만의 개성을 조금 더 드러낼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였고, 오랜만에 느꼈던 설렘이었다.
  • 올해의 영화:
    <Inside Out 2> 를 보며 내 안의 복잡한 감정들을 천천히 돌아봤다.
  • 올해의 콘서트:
    좋은 기회로 처음 직관한 아이돌 콘서트 <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 를 통해 무대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 순간의 생동감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 올해의 뮤지컬:
    뮤지컬 <Spirited Away> 는 꿈처럼 아름다운 상상 속으로 나를 데려가 주었다.
  • 올해의 식당:
    Pierre Victoire 에서의 저녁 식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족과 와인 한 병을 나누며, 마치 파리의 작은 레스토랑 어딘가에 있는 듯했던 그 순간.
    살짝 취해 몽롱해지면서도 마음은 편안했던 그 분위기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여유로움을 담고 있었다.
  • 올해의 어플:
    그리고 가장 든든한 조력자는 ChatGPT 였다.
    처음 도전한 요리와 업무에서 막힐 때마다 아이디어와 답을 얻고, 고민이 있거나 답답한 순간에 대화하며 힌트를 얻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덕분에 조금 더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2024년은 이러한 소소한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던 해였다.
처음 꽃시장에 가서 사온 수국 세 다발도, Bowmore 12 YO 위스키가 남긴 짙은 피트 향도, 나의 일상 속에서 큰 기쁨이 되어주었다.
이런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삶의 균형과 작은 여유를 찾아가는 법을 배웠다.

이렇게 올해는 감사함을 배우며, 작은 여유 속에서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익혀가는 시간이 되었다.
2024년,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2025년을 기다리려 한다.
안녕, 내 소중한 한 해.

Saturday, 30 November 2024

Random Act of Kindness

💝 ☁️

런던은 매일 출퇴근하며 방문하는 익숙한 도시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기분으로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나섰다.
특별한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Lush 로 들어가게 되었다.
매장 안을 가득 채운 익숙한 향과 화려한 제품들이 마치 나를 반겨주는 듯 했다.
둘러보던 중, 예쁜 직원이 다가와 "마사지 받아보시겠어요? (Would you like a massage?)" 라며 권했다.
손 마사지와 두피 마사지 두 가지 옵션이 있었고, 두 가지 모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도 넉넉하기도 하고 요즘 집안일을 하느라 손이 거칠어져 신경 쓰였던 터라 망설임 없이 좋다고 했다.

그녀는 내 손을 정성껏 보듬어 주었고, 템플 마사지까지 이어지면서 몸도 마음도 점점 느긋해지는 기분이었다.
직원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사지에 사용된 제품 향이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다른 Lush 향에 대해서도 말하며 "이런 향이 제 취향인가 봐요" 하고 가볍게 웃었다.
마사지가 끝난 뒤 그녀는 "Random Act of Kindness" 라면서 작은 선물을 건넸다.
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바로 그 향의 Bubble Bar (Sleepy Bubble Bar 200g £7) 였다.

무작위적인 친절 행위 (Random Act of Kindness) 는 1982년 Anne Herbert 가 캘리포니아의 식탁 매트에 "무작위적인 친절과 무의미한 아름다움 (random kindness and senseless acts of beauty)” 이라는 문구를 적으면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Herbert 는 해당 문구를 바탕으로 책 <작은 친절, 이유 없는 선행 (Random Kindness and Senseless Acts of Beauty)> 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유 없는 친절, 아무런 대가 없는 따뜻함.
Bubble Bar 를 손에 쥐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사실 나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있었을 때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해서인지 그 이후로 소비를 줄이고 알뜰하게 사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다.
그래서 오늘도 점심은 회사에서 단체로 시키고 남아서 가져온 김밥으로 해결하고, 쿠폰으로 마늘 3개를 30p (약 530원) 에 사고나서 Waitrose 에서 장을 보면 주는 무료 커피를 마시고, 회사에서 들어준 보험사가 제공하는 영화 티켓을 무료로 예매했다.
영화 보면서 사먹는 간식조차 아까워서 먹다 남은 감자칩을 챙겨 나왔던 하루였다 (+ 회사에서 들어준 카페 구독 서비스 덕분에 받은 공짜 음료).
그런 내가, 아무런 조건 없이 선물을 받게 되니 마치 그동안 내가 애써 아껴왔던 모든 순간들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 깊이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소박하게 보낸 하루였는데 처음 들어간 매장에서 마주한 따뜻한 마음 덕분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작은 친절이 얼마나 큰 감동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어 오늘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무작위적인 친절이 만들어낸 몽글몽글하고 특별한 아름다움, 고마워요!

Sunday, 16 June 2024

IVE The 1st World Tour

🎤

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
The O2 arena

My 1st K-pop concert!

🦋 나비를 좋아하는 레이

(엄마처럼 지켜줄거라 해서)

Canary Wh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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