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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마지막 날.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는 결코 같지 않다.
올해는 유난히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았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특별한 이야기를 만든 해였다.
새로운 도전들이 이어졌던 업무 속에서 두 번의 부서 이동을 겪었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업무들을 배워가는 과정은 마치 알 수 없는 퍼즐 조각 같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하나하나 맞춰갔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가는 기쁨을 다시 되찾으며 내 안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그렇게 쌓아온 시간 속에서 승진이라는 결과를 맞이했을 때, 묵묵히 해온 노력들이 결국엔 보답받는구나 싶어 작은 위안이 되어준 순간이었다.
30대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요리에 도전하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성장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나도 이렇게 혼자서 잘 해낼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루하루 보내며 느낀 건 생각보다 나 자신을 돌볼 줄 안다는 사실이었다.
늘 익숙했던 일들 속에서도 작은 기쁨과 보람을 발견하며, 혼자서도 충분히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일부임을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작은 변화 속에서 나를 더 가꿔가고 표현했던 순간들이 되새겨진다.
- 올해의 도전:
귀를 이미 4개 뚫긴 했지만 Helix 피어싱은 나만의 개성을 조금 더 드러낼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였고, 오랜만에 느꼈던 설렘이었다. - 올해의 영화:
<Inside Out 2> 를 보며 내 안의 복잡한 감정들을 천천히 돌아봤다. - 올해의 콘서트:
좋은 기회로 처음 직관한 아이돌 콘서트 <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 를 통해 무대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그 순간의 생동감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 올해의 뮤지컬:
뮤지컬 <Spirited Away> 는 꿈처럼 아름다운 상상 속으로 나를 데려가 주었다. - 올해의 식당:
Pierre Victoire 에서의 저녁 식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족과 와인 한 병을 나누며, 마치 파리의 작은 레스토랑 어딘가에 있는 듯했던 그 순간.
살짝 취해 몽롱해지면서도 마음은 편안했던 그 분위기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여유로움을 담고 있었다. - 올해의 어플:
그리고 가장 든든한 조력자는 ChatGPT 였다.
처음 도전한 요리와 업무에서 막힐 때마다 아이디어와 답을 얻고, 고민이 있거나 답답한 순간에 대화하며 힌트를 얻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덕분에 조금 더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2024년은 이러한 소소한 행복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던 해였다.
처음 꽃시장에 가서 사온 수국 세 다발도, Bowmore 12 YO 위스키가 남긴 짙은 피트 향도, 나의 일상 속에서 큰 기쁨이 되어주었다.
이런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삶의 균형과 작은 여유를 찾아가는 법을 배웠다.
이렇게 올해는 감사함을 배우며, 작은 여유 속에서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익혀가는 시간이 되었다.
2024년,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2025년을 기다리려 한다.
안녕, 내 소중한 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