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of a South Korean Dreamer living in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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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the middle of restoring some old posts, so things are a bit all over the place. Pardon the chaos!
❈ 예전 글들을 복구 중이라 지금은 조금 어수선할 수 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Press for Music ➜
Ocean Tank © 2025 min-whale

Saturday, 6 December 2025

Cloud Dancer

☁️

Pantone
11-4201 TCX
Cloud Dancer

http://www.pantone.com/uk/en/color-of-the-year/2026
http://connect.pantone.com/#/color-insider/the-story-of-color-of-the-year-2026

A Whisper of Tranquility and Peace in a Noisy World
소란한 세상 속, 속삭이는 평온과 안식

Introducing Pantone Color of the Year 2026, PANTONE 11-4201 Cloud Dancer, a lofty white that serves as a symbol of calming influence in a society rediscovering the value of quiet reflection. A billowy white imbued with serenity, PANTONE 11-4201 Cloud Dancer encourages true relaxation and focus, allowing the mind to wander and creativity to breathe, making room for innovation.

Wednesday, 3 December 2025

Breaking wave

🌊 🐹

왜 바쁜 건 항상 몰려오는 걸까.
왜 나는 꼭 막판에야 벼락치기를 하게 되는 걸까.

인생이라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할 일이 갑자기 몰려오는 건 마치 파도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과 같다.
평소에는 잔잔한 듯하다가, 어느 순간 숨이 막히게 몰아치는 바람처럼 우리 앞에 다가온다.

평소에는 생각과 감정의 파도가 일렁이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시간이 많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 의미 없는 일을 허투루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자연스레 미루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시간의 압력이 갑자기 몰려오면, 내 안의 모든 에너지가 한데 모인다.

막판 벼락치기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다.
그건 내 안의 에너지를 가장 필요한 순간에 모으는, 일종의 생존 전략이자 집중의 방식이다.
시간이라는 압력이 나를 깨우고, 산만했던 생각들을 명확하게 정리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반복적으로 마지막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매번 경험하면서 내 뇌는 은연중에 학습한다.
'괜찮아, 마지막에 몰아서 하면 된다'.

하지만 동시에, 그 몰아침 속에서 나는 가장 본질적인 것을 본다.
정말 필요한 것, 놓칠 수 없는 것, 그리고 포기해도 괜찮은 것을 구분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이라는 파도를 타는 중인지도 모른다.
벼락치기라는 혼돈 속에서 나만의 질서를 발견한다.

사실 지금 밤이라 이런 오글거리는 글을 또 쓰고 있다.
눈은 졸리지만 머릿속은 폭발 직전, 손은 키보드 위에서 막 움직이고, 생각은 한 번에 수십 갈래로 흘러간다.
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밤이라는 어둠 속에서 나만의 리듬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시간이다.

낮에는 흐릿한 머리가, 밤에는 모든 감각이 선명하게 깨어나 또렷해진다.
동생이 어릴 때, 햄스터가 야행성이라 밤에 활동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나를 보며 '야행성인 누나 같은 사람은 안 사귈거다' 라고 귀엽게 말하곤 했다.

힘내자 민경아!
Hakuna Matata

🎵 ATEEZ(에이티즈) - WAVE

Tuesday, 2 December 2025

Pan-Seared Sea Bass with Coriander Couscous

오늘 처음으로 생선 요리를 해봤다.

외출할 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Sainsbury's 슈퍼에 들렀다.
마침 먹고 싶었던 sea bass 가 세일 중인 걸 발견했다 (£4.65 → £3.95).
생선 코너를 기웃거린 건, 오래 craving 하던 couscous 를 드디어 만들어 그 위에 올려 함께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Food Technology 시간, chilli 와 coriander 를 듬뿍 넣은 couscous 를 처음 맛보았을 때 입안에 향이 폭 안기듯 퍼지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때 처음 coriander 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후로 나는 꾸준히 ‘고수를 잘 먹는 고수’ 가 되었다 ㅋㅋ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생선은 이미 손질되어 있었고, 의외로 겁날 만큼 어려운 과정도 없었다.
막상 완성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스스로도 조금 놀라버렸다.

포슬하고 따뜻한 couscous 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sea bass 를 올리고, 냉장고 한 켠에 남아 있던 달달한 화이트와인을 한 잔 곁들였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엄마표 Dill sauce 와 또 Hollandaise sauce 까지 더하니 집에서 먹는 한 끼가 이렇게 풍성할 수 있구나 싶었다.


📝 Ingredients (1–2 servings)

For couscous

  • 🍚 Couscous 1 cup (240ml)
  • Boiling water or vegetable stock 1 cup (240ml)
  • 🌿 Fresh coriander (cilantro) 한 줌, 다진 것
  • 🍋 Lemon zest (optional but recommended)
  • 🍋 Lemon juice 1–2 tsp
  • 🫒 Olive oil 1 tbsp
  • 🧂 Salt & black pepper

For sea bass

  • 🐟 Sea bass fillets 1–2 pieces
  • 🧂 Salt, black pepper
  • 🫒 Olive oil
  • 🧄 Garlic 1–2 cloves (whole or crushed)
  • 🧈 Butter 조금 (optional)
  • 🌶️ Paprika or chilli flakes (optional, 살짝만)

1) Prepare the couscous

볼에 couscous을 담고 소금 한 꼬집과 올리브오일 1 tsp 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끓는 물 또는 stock 을 1:1 비율로 붓고, 뚜껑 또는 랩으로 덮어 5분 그대로 두기
포크로 알알이 풀어준 뒤,

  • 다진 coriander
  • 레몬 zest
  • 레몬 juice
  • 올리브오일
  • 후추

를 넣어 가볍게 섞어 준다

→ 고수의 향이 뜨거운 수증기와 만나 couscous 전체에 퍼지며 맑은 향이 살아난다
→ 세게 비비지 않고, 포슬한 질감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

2) Cook the sea bass

키친타월로 생선 표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껍질 쪽에 소금 가볍게, 살 쪽엔 소금 · 후추를 뿌린다
팬을 중강불로 예열하고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다
껍질을 아래로 하여 올리고, 스패튤러로 꾹 눌러 껍질을 바삭하게 3–4분 굽기
뒤집어 1–2분 더 익힌다
마지막에 버터 조금 + 마늘 넣어서 향을 입히면 훨씬 풍미가 깊어진다

→ Sea bass는 과하게 굽지 않는 게 가장 중요
→ 살이 투명함을 잃고 하얗게 변하면 다 익은 상태

3) 버터 + 마늘 넣는 정확한 타이밍

⭐ 껍질 쪽을 먼저 3–4분간 바삭하게 굽고 → 생선을 뒤집기 직전 혹은 뒤집은 바로 직후에 넣기

1. Sea bass 껍질 굽기

올리브오일만 사용
3–4분 동안 껍질을 눌러서 바삭하게
이때는 버터를 넣지 않음

2. 뒤집기

살 쪽이 위로 오도록 뒤집기
이제 팬 안의 온도가 살짝 떨어져 버터가 덜 타는 타이밍

3. 버터 + 마늘 넣기

버터 ½ tbsp 정도
압착한 마늘 1–2개
팬 가장자리에서 녹이기

4. Basting (1분 정도)

흘러내리는 버터를 스푼으로 떠서 생선 위에 살짝 끼얹기
Sea bass 풍미가 깊어지고 텁텁함 없이 깔끔한 고소함만 남는다
너무 오래 하면 무거워지니까 최대 1분

5. 생선 꺼내서 레몬 한 번 톡

불을 끄고 생선을 꺼낸 뒤
레몬을 뿌려 산뜻하게 정리하기
남은 버터 · 마늘은 소스처럼 가볍게 곁들이기

완성!
플레이팅은 예쁘게 하고 싶었지만, 생선을 뒤집다가 조금 실패했다아
엄마 말로는 생선을 굽기 전 겉에 튀김가루를 살짝 뿌리면 부서지지 않는다고 하니, 다음번엔 그렇게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