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생선 요리를 해봤다.
외출할 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시 Sainsbury's 슈퍼에
들렀다.
마침 먹고 싶었던 sea bass 가 세일 중인 걸 발견했다 (£4.65 →
£3.95).
생선 코너를 기웃거린 건, 오래 craving 하던 couscous 를 드디어
만들어 그 위에 올려 함께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Food Technology 시간, chilli 와 coriander 를 듬뿍 넣은 couscous
를 처음 맛보았을 때 입안에 향이 폭 안기듯 퍼지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때
처음 coriander 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후로 나는 꾸준히 ‘고수를 잘 먹는 고수’ 가
되었다 ㅋㅋ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요리를 시작했다.
생선은 이미 손질되어 있었고,
의외로 겁날 만큼 어려운 과정도 없었다.
막상 완성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스스로도 조금 놀라버렸다.
포슬하고 따뜻한 couscous 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sea bass 를 올리고, 냉장고 한 켠에 남아 있던 달달한 화이트와인을 한 잔 곁들였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엄마표 Dill sauce 와 또 Hollandaise sauce 까지 더하니 집에서 먹는 한 끼가 이렇게 풍성할 수 있구나 싶었다.
📝 Ingredients (1–2 servings)
For couscous
- 🍚 Couscous 1 cup (240ml)
- Boiling water or vegetable stock 1 cup (240ml)
- 🌿 Fresh coriander (cilantro) 한 줌, 다진 것
- 🍋 Lemon zest (optional but recommended)
- 🍋 Lemon juice 1–2 tsp
- 🫒 Olive oil 1 tbsp
- 🧂 Salt & black pepper
For sea bass
- 🐟 Sea bass fillets 1–2 pieces
- 🧂 Salt, black pepper
- 🫒 Olive oil
- 🧄 Garlic 1–2 cloves (whole or crushed)
- 🧈 Butter 조금 (optional)
- 🌶️ Paprika or chilli flakes (optional, 살짝만)
1) Prepare the couscous
볼에 couscous을 담고 소금 한 꼬집과 올리브오일 1 tsp 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끓는
물 또는 stock 을 1:1 비율로 붓고, 뚜껑 또는 랩으로 덮어 5분 그대로 두기
포크로
알알이 풀어준 뒤,
- 다진 coriander
- 레몬 zest
- 레몬 juice
- 올리브오일
- 후추
를 넣어 가볍게 섞어 준다
→ 고수의 향이 뜨거운 수증기와 만나 couscous 전체에 퍼지며 맑은 향이
살아난다
→ 세게 비비지 않고, 포슬한 질감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
2) Cook the sea bass
키친타월로 생선 표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껍질 쪽에 소금 가볍게, 살
쪽엔 소금 · 후추를 뿌린다
팬을 중강불로 예열하고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다
껍질을 아래로 하여 올리고, 스패튤러로 꾹 눌러 껍질을 바삭하게
3–4분 굽기
뒤집어 1–2분 더 익힌다
마지막에 버터 조금 + 마늘 넣어서
향을 입히면 훨씬 풍미가 깊어진다
→ Sea bass는 과하게 굽지 않는 게 가장 중요
→ 살이 투명함을 잃고 하얗게
변하면 다 익은 상태
3) 버터 + 마늘 넣는 정확한 타이밍
⭐ 껍질 쪽을 먼저 3–4분간 바삭하게 굽고 → 생선을 뒤집기 직전 혹은 뒤집은 바로 직후에 넣기
1. Sea bass 껍질 굽기
올리브오일만 사용
3–4분 동안 껍질을 눌러서 바삭하게
이때는 버터를
넣지 않음
2. 뒤집기
살 쪽이 위로 오도록 뒤집기
이제 팬 안의 온도가 살짝 떨어져 버터가 덜 타는
타이밍
3. 버터 + 마늘 넣기
버터 ½ tbsp 정도
압착한 마늘 1–2개
팬 가장자리에서 녹이기
4. Basting (1분 정도)
흘러내리는 버터를 스푼으로 떠서 생선 위에 살짝 끼얹기
Sea bass 풍미가
깊어지고 텁텁함 없이 깔끔한 고소함만 남는다
너무 오래 하면 무거워지니까
최대 1분
5. 생선 꺼내서 레몬 한 번 톡
불을 끄고 생선을 꺼낸 뒤
레몬을 뿌려 산뜻하게 정리하기
남은 버터 ·
마늘은 소스처럼 가볍게 곁들이기
완성!
플레이팅은 예쁘게 하고 싶었지만, 생선을 뒤집다가 조금 실패했다아
엄마
말로는 생선을 굽기 전 겉에 튀김가루를 살짝 뿌리면 부서지지 않는다고 하니,
다음번엔 그렇게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