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of a South Korean Dreamer living in England

This is a very personal space. Please credit the source when uploading my content els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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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the middle of restoring some old posts, so things are a bit all over the place. Pardon the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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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 Tank © 2025 min-whale

Thursday, 30 October 2025

8 Bishopsgate: A Landmark Home for Shinhan Bank’s Global Vision

금번 점포 이전 TF 에서 나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4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의 상업용 오피스 fit-out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 · 담당하였다.
계약 검토 및 체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인테리어 시공 및 이사 일정 조율, 이전식 행사 진행, 그리고 사후 커뮤니케이션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조직의 운영 효율과 구성원의 만족도를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위해 노력했고,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으려 늘 긴장감 속에서 보냈던 시간들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일' 이라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합적인 여정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매일같이 그 섬세한 균형 위를 걸었다.
수많은 미팅과 이메일이 오갔지만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과정들이 많았다.
그 모든 순간을 거치며, 공간과 사람,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맞물려 가는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공간' 이라는 무형의 개념이 어떻게 '기억' 을 품을 수 있는지를 비로소 실감했다.

오늘, 새로 단장된 사무실의 공식 사진이 인테리어 시공 업체 사이트에 게재된 것을 보았다.
그 속에는 나의 고민, 선택, 그리고 수많은 움직임이 조용히 스며 있었다.
단순한 한 장의 이미지가 아니라, 작년부터 이어온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담긴 기록처럼 느껴졌다.
여러 장의 사진을 마주하며, 그동안의 여정이 쌓아온 무게와 의미가 고스란히 다가왔다.

http://www.oktra.co.uk/our-work/shinhan-bank

그리고 사진 한 장 속... 살짝 포착된 나의 모습! 😆
보정 하나 없는 장면이 조금은 민망하고 수줍었지만, 동시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돌이켜보면, 이번 점포 이전 프로젝트는 내가 공간을 통해 '일의 본질' 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경험이었다.
수많은 불확실성과 예상치 못한 변수, 그리고 제약 속에서도 끝내 완성된 결과물은 협력과 의도, 그리고 믿음이 빚어낸 성과였다.
이제 그 공간은 나 없이도 존재하지만, 나의 역할과 마음이 여전히 그 안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 묘하게 벅차다.
작은 선택과 조율이 만들어낸 결과가, 단지 눈에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일상과 순간들을 담아내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남는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거치며, '공간을 옮기는 일'은 단순히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사람과 시간, 경험과 기억을 이어주는 일임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나는 다시금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는다.
그리고 '일' 이란 결국 마음을 담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배웠다.
이제 나는, 단순히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향하는 일을 선택하고 싶다.